2019년 2월 17일 사랑의 편지

눈이 내렸습니다. 눈덮인 세상을 바라보면 참 아름답습니다. 그렇게 복잡하고 때로는 더러웠던 세상이 하얀 눈으로 덮이면서 하얗게 변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도 하얗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눈이 녹으면 더러웠던 것들이 씻겨나가기도 하고 다시 드러나기도 하면서 온통 세상이 얼룩져 보입니다. 원래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입니다.
눈 덮인 세상이 꼭 우리들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 흔히 민낯이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화장하지 않고 꾸미지 않은 얼굴의 모습을 표현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원래 모습을 감추고 살아갑니다. 그 모든 것이 드러나면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꾸미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들의 원래 모습입니다.
우리의 마음도 하나님의 은혜의 눈이 덮고 있어야 하얗게 보입니다. 그렇지만 은혜가 눈이 녹듯이 사라지면 온갖 더럽고 추한 모습들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래서 항상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들의 마음을 가득 덮어야 우리는 살아갈 수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의 마음이 은혜가 사라지고 마음이 메마르기 시작하면서 내 속에 있던 추한 모습, 생각, 말, 행동들이 막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마음의 모습에 대해서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사람은 변한다, 혹은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저는 이렇게 생각해 봅니다. 사람의 마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 변하지 않는 마음에 하나님의 은혜가 덮이게 되면 새롭게 보입니다. 그리고 그 은혜가 계속해서 덮여 있으면 하얀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은혜가 사라지는 순간 원래의 내 모습이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나를 가리고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나를 덮어서 내가 하얗게 보여야 합니다. 그 은혜를 사모하며 그 은혜를 놓쳐서는 안됩니다. 오직 주의 은혜로 지금 여기 서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은혜라는 단어를 생각할 때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그것의 항존성입니다. 항상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한계가 없습니다. 그 어떤 것도 덮을 수 있고 감쌀 수 있습니다. 은혜 안에 있으면 나는 없어지고 주님만이 드러나게 됩니다. 이것이 은혜의 신비입니다. 그 은혜가 나를 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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