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욱 목사의 사랑의편지

사랑의 편지 9월 10일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

사람의 능력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체력과 운동신경이 뛰어난 사람을 보면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지략과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지식이 뛰어나 사물의 이치를 발견하고 원리를 깨닫고 그것을 이용하여 기술을 개발하고 인간의 힘과 지식이 미치지 못하는 곳까지 연구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인간은 위대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반면에 인간이 이룩한 모든 기술과 문명의 총합인 도시가 자연의 재해 앞에서 아무런 힘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을 보면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땅을 흔드는 지진이나 바다에서 일어나는 태풍이나 허리케인 같은 강력한 바람 앞에서 인간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우리들에게 참으로 아이러니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개인의 가치와 능력은 너무나 소중하고 위대하지만 이 지구에는 70억의 인구가 있습니다. 그 많은 사람 중에 나 한 사람은 너무나 작은 존재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도 너무나 큰 별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지구 밖으로 나가서 지구를 보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펼쳐진 광활한 우주 속에 먼지보다도 더 작은 점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우리의 존재에 대해서 모순을 경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너무나 연약한 모습을 가진 존재가 인간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우리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하셨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먼지와 같고 티끌에 불과한 존재이지만 그 속에 하나님의 형상을 담았다는 사실 자체가 불가사의한 은혜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세상 속에서 우리를 바라보면 너무나 연약해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 속에서 우리의 능력이나 가진 물질이나 지식으로 그 가치를 증명하는 자들이 아닙니다. 세상 속에서 가장 작은 모습이지만 빛과 소금으로 그 존재를 증명하는 자들입니다. 마치 바다에 소금의 농도가 3%밖에 안 되지만 바다를 썩지 않게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가장 작지만 가장 큰 능력을 가진 자가 그리스도인들입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은혜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들입니다. 하나님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면 우리는 모든 것을 가진 존재입니다. 이 역설이 우리 안에 있음이 기적입니다. 할렐루야!

사랑의 편지 3월 12일

대한민국의 헌정 역사는 참으로 얼룩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초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 대통령, 그 다음 윤보선 대통령,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 최규하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모두 재임 기간 중에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하야하거나 다른 사람에 의해 죽거나 혹은 퇴임 후에 스스로 죽거나, 또 파면을 당했습니다.

또 임기를 마친 대통령도 하나같이 퇴임 후에 친인척비리나 혹은 비자금 등으로 수사를 받았고 사법적 처리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되면 대한민국의 최고 통수권자가 된다는 것은 어쩌면 스스로 자신을 감옥 속에 가두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지도자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보다 건강하고 상식과 정의가 통용되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 박근혜는 파면되었습니다. 이 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서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국정운영의 투명성과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의 균형있는 견제와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다양성이 존중되는 민주주의 사회이지만 정의라는 보편적 가치가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 자리잡아야 할 것입니다.

아모스 선지자는 하나님의 공의를 강같이 하수같이 흐르게 하라고 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 모두는 자신을 돌아보며 회개의 자리에 나아가 재에 앉아 자복해야 할 것입니다. 누구를 탓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우리의 죄악을 하나님 앞에 고백하며 회개해야 하겠습니다. 회개하는 자리에 부흥은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부흥은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먼저 교회가 회개하고 그리스도인들인 우리들이 회개해야 합니다. 남에게 회개를 촉구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티끌에 앉아서 함부로 내 뱉었던 모든 말들과 행동들을 회개하며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구해야 하겠습니다.

사랑의 편지 3월 5일

사순절 첫 번째 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의 보좌 영광을 버리시고 이 땅에 가장 낮은 자리에 오셨습니다. 가난한 자, 고통 받는 자, 죄인들과 병자들과 장애를 가진 자들과 소외 받는 자, 약자들에게 기쁨의 좋은 소식을 전하시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주님의 이름은 임마누엘입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사순절은 그 주님께서 바로 우리들을 위해서 고난 받으시고 우리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을 기억하고 묵상하는 시간입니다.

지금도 주님의 은혜와 사랑이 필요한 삶의 자리는 세상 도처에 있습니다. 함께 하는 것이 사랑이라면 주님의 고난과 죽으심의 자리는 바로 이들과 함께 하는 자리여야 할 것입니다.

얼마 전에 ‘순종’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았습니다.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과 레바논 국경지대에서 시리아 난민촌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의 이야기였습니다.

우간다 딩기디 마을은 내전으로 인해 난민촌에 모여 있던 사람들에게 한 선교사님이 무작정 찾아가서 함께 살다가 내전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했을 때 이들과 함께 정착한 곳입니다. 그 후로 그 선교사님은 일찍 천국에 가시고 그 가족들이 남아서 끝까지 그 마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시리아 난민촌에서도 가족과 생이별하고 고통과 불안 가운데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떠나지 않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선교사님의 이야기였습니다.

사랑은 함께 하는 것입니다. 순종은 바로 그 함께함의 자리에 응답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주님은 우리들을 세상으로 보내고 계십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성육신은 낮은 자리로 내려가는 것입니다.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찾아가는 것이 성육신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주님의 고난과 죽으심을 이렇게 함께함의 자리에서 더 깊이 묵상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사랑의 편지 2월 26일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이론 시험과 실기 시험을 치루어야 합니다. 이론 시험은 도로 주행에 대한 이해입니다. 실기 시험은 자동차의 움직임에 대한 기술입니다. 이 두 가지가 병행되어야 많은 차들과 사람들이 다니는 도로에서 운전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론만 안다고 운전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 자동차 운전만 할 줄 안다고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도로의 표지판과 신호등과 안전운행 수칙 등을 모두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고가 나고 자동차가 부서질 뿐만 아니라 사람이 다치게 되고 건물이 파괴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운전면허를 취득했다고 해서 운전을 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숙달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운전대를 잡고서 발로 엑셀레이터를 밟고 브레이크를 밟고 또 동시에 옆 면의 사이드미러를 보는 것이 어렵습니다. 옆에서 차가 막 달리는데 차선을 바꾸는 것도 힘이 듭니다. 그러나 숙달이 되고 나면 모든 것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워집니다. 이 모든 것이 실제 운전을 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우리들의 신앙의 삶도 비슷합니다. 단지 성경의 말씀을 아는 것만으로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없습니다. 경건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말씀묵상과 기도생활이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깨닫고 결단한 말씀의 내용들을 삶 속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성경적으로 생각하는 훈련과 성경적으로 행동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엇박자가 계속 나겠지만 지속적인 경건의 훈련과정을 통해서 신앙은 생활 속에 삶 속에 자연스럽게 베어 나오게 됩니다.

이제 봄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고난 받으시고 십자가에 돌아가신 것을 묵상하는 사순절이 시작이 됩니다. 말씀묵상과 기도생활을 통해서 그리고 실천을 통해서 우리 자신들의 영적 성숙이 깊게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사랑의 편지 2월 19일

주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은 인간의 욕망이 가고자 하는 길과는 정반대로 향한다. 높아지고자 하는 것이 인간의 욕망인데 십자가의 길은 죽기까지 복종하게 하고 내려가게 한다.

인간은 살고자 하지만 주님은 죽고자 하신다. 인간은 채우고자 하지만 주님은 비우고자 하신다. 인간은 받고자 하지만 주님은 주고자 하신다. 주님은 섬기러 오셨고 인간은 섬김을 받기를 원한다.

살면서 인간처럼 모순된 존재가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자기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비판적인 것이 인간이다. 자신의 삶의 부족은 못견디지만 다른 사람의 삶의 부족은 못본체 한다.

스스로 의로운체 하지만 스스로 악을 행하는 존재가 인간이다. 인간은 모순을 안고 살아간다. 심지어 우리의 섬김과 봉사와 겸손 속에도 이중적 모순이 존재할 때가 많이 있다. 섬기면서도 알아주지 않으면 섭섭해 한다. 마치 마르다와 같이… 또 반면에 다른 사람의 섬김을 보면서도 자신은 섬기지 않는 것이 인간이다.

주님이 왜 십자가에 돌아가셨을까? 그 십자가의 죽음은 우리의 죄를 위한 대속의 죽음이라고 하는데…

결국 그 십자가에 나의 정욕과 욕망을 못박은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을 믿으며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며 우리의 정욕과 욕망이 죽어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 안에서 그것을 이루실 것이다. 주님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것처럼 그 구원의 능력과 역사는 우리 속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철저하게 그리고 계속해서 십자가에 우리의 정욕과 욕망이 못박히는 과정을, 죽어가는 과정을 우리의 삶 전체를 통해서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살고자 하면 죽게 된다. 그러나 죽고자 하면 살게 된다.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을 계속해서 배우게 된다.

주님의 십자가는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오늘도 십자가의 길을 가는 것이다.

사랑의 편지 2월 12일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당할 때 우리는 당황하게 됩니다. 그래서 평소에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준비를 아무리 잘 해놓아도 막상 실제로 어려운 일이 닥치면 그 준비한 것이 별로 쓸모가 없을 때가 많습니다.

그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는 그래도 평소에 준비를 잘해야 합니다.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준비는 예측하지 못한 일들을 당할 때 의외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내가 준비한 대로 일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준비를 잘하는 경우에는 나의 기대나 예측을 넘어서는 결과들도 많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내가 당한 어려움에 평소에 준비한 일들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건강 관리를 잘 하지만 예기치 못한 큰 병에 걸릴 수 있고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황하고 막다른 골목길에 들어선 듯이 먹먹해 집니다. 하지만 위급한 상황일수록 침착해야 하듯이 일반적인 논리와 합리적인 생각들이 통하지 않는 순간에도 우리는 잠잠히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기도하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일반적인 논리와 합리적인 생각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뒤죽박죽이 되고 혼돈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생각과 논리와 합리성을 뛰어 넘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능력을 바라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는 우리의 생각을 넘어서서 그리고 우리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이지만 거기에도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논리를 뛰어 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육신이 되셨다는 사실 자체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법칙이나 논리를 뛰어 넘은 것입니다. 죽은 자의 부활도 그렇습니다. 이것은 죽음과 생명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죄 아래 살아가는 인간의 생각과 논리를 넘어서 있는 하늘의 관점입니다.

바울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죽어도 주를 위하여’ 라고 했습니다. ‘사나 죽으나 주의 것이로다.’고도 했습니다.

‘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이고 죽고자 하는 자는 살 것이다’ 라는 진리는 여전히 우리들의 믿음을 테스트 하는 것 같습니다. 믿음의 기도는 역사하는 힘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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